막장 대학생활 주현군.

벌써 4학년이다.

1년 휴학을 했었으니까 5년째가 되는건가.

다른 사람들은 여행이다 연수다 해서 이것저것 많이도 하던데.

인턴쉽도 하고 자격증도 따고, 아니면 성적이 좋거나.

아니면 정말 열심히 놀았거나.



난 딱히 한게 없다.

성적은... 뭐 개판에 가깝고, 그렇다고 돈을 번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자격증이 있는 것도 아니며, 여행을 뻔질나게 다녀온 적도 없다.

편협한 인간관계는 아직도 그대로이고.. 사람들 대하는 태도도 그다지 개념있어 보이진 않는다.

그러고보면 뭔가 하고 싶은대로 다 하고 살기는 한듯도 싶다.

수업가기 귀찮으면 잘 째고. (F맞을 정도로 수업가기 귀찮지는 않아서 다행이다. 물론 F가 없는건 아니다.)

과제내기 귀찮으면 제끼고. (이 덕분에 교양 성적에 A를 찾아보기가 힘들다는거)

어디 돌아다니고 싶으면 잘 돌아다니고 (물론 돈 많이 드는데는 빼고)

돈 안 들면서 해보고 싶은건 다 해본듯.

성적보고 뭐라하는 사람들도 있고 개념없다 뭐라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내가 이런걸 뭐 어쩌겠는가.

그러고보니 시험보러 가야는데 졸려서 자버린 적도 있구나. (그 교수님 친절하게 D+를 주셨었지.)


누군가 나를 볼 때 서류속의 글자와 숫자로만 바라보진 않았으면 좋겠다.

입사서류나 자기소개서 같은 서류들은 어쩔 수 없겠지만.

적어도 내가 직접 마주치는 사람들, 앞으로 마주치게 될 사람들이 종이쪼가리 속의 내 모습을 나의 전부라고 생각하진 않았으면 좋겠다.

해놓은게 없으니 하는 변명일지 모르지만. 종이 두세장으로 다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오히려 그게 더 이상한게 아닐까?

사회에 나갈 자격은 갖춰야되니.. 나도 종이 몇장에 써넣을 거리를 만들어야겠지만.

아무래도 내 대학생활은 막장에 가까운 듯.

연구실 형들이 그러더라.

"형은 니가 참 부럽다."

주말에 인라인도 타고 사진도 찍고 다니고 하는 걸 보고 한 말이다.

"열심히 즐겨라 나중에 그게 더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 라고 하더라.

도움이 되건 안되건 난 지금을 즐기련다.

그래서 과에서 싸이코 소리를 듣는건가.





그나저나 아침에 토익보러 가야되는데. 휴.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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