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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이 좋다.
Story to me 2007/02/14 00:15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난 비오는 날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신발에 물도 들어가고 축축하고 어둡고 자전거타고 학교에 갈 수 없으며 신경쓸게 많아져서.
맑은 날이 좋았다. 해가 밝게 비추고 바람이 선선하게 부는 그런 상쾌한 날.
그러다가 어떤 날에 갑자기 비를 맞아보고 싶었다. 그냥.
집에서 편하게 입는 옷을 입고 무작정 밖으로 나갔다 우산도 없이.
그 날은 정말 비가 무던히도 많이 왔다. 늦은 장마라고 해야되나.. 9월쯤 이었을까.
비가 퍼붓는 길을 그냥 걷기 시작했다.
처음엔 축축하고 기분도 별로 안 좋더라. 괜한 생각을 했었나 싶었다.
10여분쯤 후 어느순간 기분이 시원하더라. 마냥 비를 맞고 있는데 기분이 좋았다.
그 날부터 비가 오는 날이 좋아지더라.
생활하기엔 불편하지만 시원한 기분도 들고 기관지가 점점 나빠지면서 건조한 날보다는 습한 날이 좋아진 것도 있다.
지금 비가 온다. 뛰쳐나가서 비를 맞을 상황은 아니지만 오늘 오는 비는 꽤 기분이 좋더라.
황사가 섞여있다는 뉴스도 있고 날씨가 추워지기도 하지만 그래도 시원했다.
습한 공기로 호흡할 때 느끼는 그 기분도 적당히 좋았다. 황사가 섞여있다고 그래서 약간 찜찜하긴 했지만.
앞으로도 비오는 날이 계속 좋을지는 두고봐야겠지만 한동안은 이럴 거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