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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3/01 등록금 한번 더 내라?? (1)
- 2007/02/16 정말 마음 아픈 신문 기사. (9)
등록금 한번 더 내라??
(기사 : 경향신문)
기사 첫머리에 나오는 내용이 가관이다.
모대학 수업시간에 교수가 학교에 등록금 한번 더 내라를 얘길 직접하다니.
아무리 요즘 대학들이 돈에 눈이 멀었다지만 이런 상황까지 온건가.
대학입시를 치르는 고교 3학년생의 인원이 계속 줄면서 대학정원이 입시생들보다 많아져버린 요즘,
지방의 영세한 재정규모를 가진 대학들이 학생 유치를 위해 발뻗고 나섰다는 기사는 오래되었지만
나름 명문이라는 이름있는 대학들이 이런 일을 하고 있다는게 어이가 없다.
물론 우리학교도 마찬가지다. 발전기금 모금을 위해 뛰는 여러 높으신 분들과 이런저런 이벤트를 기획하고 계시는 학교 관계자들이 계시니까.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좋은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것은 좋은 자세다. 하지만 그 돈이 학생들에게서 나오는 돈이라면 과연 그게 학생들에게 옳은 일일까?
성공한 선배들 학생의 부모님들이 자진하여 학교에 내는 기부금은 아름답고 좋은 일이다.
하지만 학교의 요구에 의해 이루어지는 기부가 얼마나 아름다울까?
기부란 것은 조건없이 이루어지는 아름다운 행위이다.
하지만 이런 식의 기사가 나게되면 과연 대학에 하는 기부가 좋게 인식될지 의문이다.
내가 자세히 알지는 못하지만 '누가 기부금을 얼마냈다. ' 라는 내용은 학교 홈페이지 혹은 학내신문 등을 통해 접할 수 있지만,
'그 기부금을 얼마를 모아서 어디어디에 소중히 사용하였습니다. 기부해주신 동문, 학교 가족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
라는 내용은 보기가 참 힘든거 같다.
어려우신 분들이 모으신 소중한 돈을 받는 기사는 여기저기서 나오지만 그 기부금을 어디에 어떻게 사용하였는가 하는 내용은 어딜가나 보기 힘들다.
대학에서는 '전에 누구누구님께서 기부해주신 소중한 기부금을 어디에 얼마 어디에 얼마 사용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
라는 내용의 발표는 하기가 싫은가? 언론의 주목을 받지 못하니까?
비까번쩍한 건물이 올라가고 시설이 개선되고 하는 건 누구에게나 좋은 일이다.
하지만 그 돈이 학생들 부모님에게서 나오는 돈이라면 차라리 없는게 낫겠다.
등록금 올리느라 바쁜 학교는 얼마나 학부모의 돈을 뜯어내야 하는건가?
예전에 친구가 모대학교에 입학할 때 집으로 전화가 왔었다고 하더라. 기부금 얼마 내실거냐고.
과연 그게 학문의 전당이라 할 수 있는 (뭐 이런말 하기 낯간지럽다.) 대학에서 할 일인가?
대학은 이미 교육을 자기네들의 수익을 위한 장사로 밖에 보질 않는 거 같다.
기초학문에 대한 투자는 이미 뒷전이고 그저 자기네들 재정불리기에만 급급한 대학.
발전기금 모아온 교직원에게 인센티브 줄 생각하지 말고
연구비 모자라서 못하는 좋은 연구 사장시키지 말고 어려운 학생들 부담 좀 덜어주고
공부하는 학생들마저 양극화 되지 않게 신경 좀 써라.
돈에 먼 한국 대학들이여 대학이 바르게 서고 그 학내의 기풍이 바르게 서면 기부금은 저절로 따라 올 것이다.
아이비리그 수준의 돈을 원하기 전에 아이비리그 수준의 정체성과 학문적 노력을 이루길 바란다.
정말 마음 아픈 신문 기사.
등록금 못 구해 미안하구나.
결국 이런 일이 터지고 마는구나..
정부보증 학자금대출을 모르고 있었던가.. 싶기도 하지만 저런 일이 일어났다는 자체가 너무나도 비극이다.
예전엔 소 팔아서 대학을 보낸다 하여 우골탑이라 불렀다는데.
이젠 고혈탑이라는 말이 딱 맞겠다. 부모의 피땀으로 진학하는 대학.
나도 우리집이 등록금을 매학기마다 딱딱 마련해주는 형편은 못 된다.
그래서 내 학자금대출 통장에 원금은 매학기 늘어가고 있다.
학자금대출 이자를 내려달라고 말이 많다고 하던데 정말 그렇다.
사립대학 이공계의 경우 400만원이 넘는 돈이 한학기 등록금으로 들어가게 된다.
두 번 대출을 받는다고 치면 900만원 가까운 돈이 학생의 빚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이자가 평균 7% 정도니까 1년에 70만원 가까운 돈이 이자로만 나가게 된다.
대학생들 중에서 자기가 돈 벌어서 학비와 생활비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1년에 1300만원 정도가 예상되는데 연봉 1300만원 어치의 일을 하면서 공부가 제대로 될지도 의문이다.
등록금의 현실화 현실화 하면서 계속 등록금을 올려대는 대학은 과연 현실적인 등록금이 얼마라고 생각하는 걸까
결국 대학도 있는 자들을 위한 교육시설로 변화해 가는 것인가.
장학금 받으면 되지 않냐 라고 딴지를 거시는 분이 있겠지만.
장학금 몇명이나 받는지 잘 아시리라 믿는다.
모르시는 분은 대학에 입학하는 어려운 가정의 자제들보다 장학금 받는 학생 수가 훨씬 적다는 걸 알아두시길.
어떤 식으로든 열심히 하기만 하면 되는 세상은 이제 지났다.
정말 긍정적으로 보려고 해도 보기가 힘들어지는 세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