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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3/01 등록금 한번 더 내라?? (1)
- 2007/02/14 형량, 피고인 재력에 달린 셈.
등록금 한번 더 내라??
(기사 : 경향신문)
기사 첫머리에 나오는 내용이 가관이다.
모대학 수업시간에 교수가 학교에 등록금 한번 더 내라를 얘길 직접하다니.
아무리 요즘 대학들이 돈에 눈이 멀었다지만 이런 상황까지 온건가.
대학입시를 치르는 고교 3학년생의 인원이 계속 줄면서 대학정원이 입시생들보다 많아져버린 요즘,
지방의 영세한 재정규모를 가진 대학들이 학생 유치를 위해 발뻗고 나섰다는 기사는 오래되었지만
나름 명문이라는 이름있는 대학들이 이런 일을 하고 있다는게 어이가 없다.
물론 우리학교도 마찬가지다. 발전기금 모금을 위해 뛰는 여러 높으신 분들과 이런저런 이벤트를 기획하고 계시는 학교 관계자들이 계시니까.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좋은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것은 좋은 자세다. 하지만 그 돈이 학생들에게서 나오는 돈이라면 과연 그게 학생들에게 옳은 일일까?
성공한 선배들 학생의 부모님들이 자진하여 학교에 내는 기부금은 아름답고 좋은 일이다.
하지만 학교의 요구에 의해 이루어지는 기부가 얼마나 아름다울까?
기부란 것은 조건없이 이루어지는 아름다운 행위이다.
하지만 이런 식의 기사가 나게되면 과연 대학에 하는 기부가 좋게 인식될지 의문이다.
내가 자세히 알지는 못하지만 '누가 기부금을 얼마냈다. ' 라는 내용은 학교 홈페이지 혹은 학내신문 등을 통해 접할 수 있지만,
'그 기부금을 얼마를 모아서 어디어디에 소중히 사용하였습니다. 기부해주신 동문, 학교 가족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
라는 내용은 보기가 참 힘든거 같다.
어려우신 분들이 모으신 소중한 돈을 받는 기사는 여기저기서 나오지만 그 기부금을 어디에 어떻게 사용하였는가 하는 내용은 어딜가나 보기 힘들다.
대학에서는 '전에 누구누구님께서 기부해주신 소중한 기부금을 어디에 얼마 어디에 얼마 사용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
라는 내용의 발표는 하기가 싫은가? 언론의 주목을 받지 못하니까?
비까번쩍한 건물이 올라가고 시설이 개선되고 하는 건 누구에게나 좋은 일이다.
하지만 그 돈이 학생들 부모님에게서 나오는 돈이라면 차라리 없는게 낫겠다.
등록금 올리느라 바쁜 학교는 얼마나 학부모의 돈을 뜯어내야 하는건가?
예전에 친구가 모대학교에 입학할 때 집으로 전화가 왔었다고 하더라. 기부금 얼마 내실거냐고.
과연 그게 학문의 전당이라 할 수 있는 (뭐 이런말 하기 낯간지럽다.) 대학에서 할 일인가?
대학은 이미 교육을 자기네들의 수익을 위한 장사로 밖에 보질 않는 거 같다.
기초학문에 대한 투자는 이미 뒷전이고 그저 자기네들 재정불리기에만 급급한 대학.
발전기금 모아온 교직원에게 인센티브 줄 생각하지 말고
연구비 모자라서 못하는 좋은 연구 사장시키지 말고 어려운 학생들 부담 좀 덜어주고
공부하는 학생들마저 양극화 되지 않게 신경 좀 써라.
돈에 먼 한국 대학들이여 대학이 바르게 서고 그 학내의 기풍이 바르게 서면 기부금은 저절로 따라 올 것이다.
아이비리그 수준의 돈을 원하기 전에 아이비리그 수준의 정체성과 학문적 노력을 이루길 바란다.
형량, 피고인 재력에 달린 셈.
국민일보 기사.
형량, 피고인 재력에 달린 셈.
'화이트칼라의 범죄의 양형'이라는 글에 현직 판사가 직접 썼단다.
언제부터는 안 그랬냐 하겠지만 이런 현상이 점점 심화되고 있다는 걸 뉴스를 보면서도 느낀다.
재벌기업 총수가 범죄를 저질렀다. 구속수사가 원칙이나 건강과 일신상의 문제로 불구속처리.
좀 가난한 집 아들내미가 범죄를 저질렀다. 우선 구속시키고 본다.
뭐 생활고에 찌들어 범죄를 저질렀다거나 남편 혹은 아내 혹은 다른 가족이 심한 폭력을 휘둘렀다거나 할 땐,
당연히 정상참작을 해야되는 것이니 예외로 보겠다.
돈 많은 사람들은 구속되어도 보석도 잘 나온다. 비싼 변호사 사서 쓰고 여기저기 로비를 잘 하니 말이다.
하지만 돈 없는 사람들은 국선변호인 써야되고 보석하고 싶어도 돈이 없어서 못 한다.
열심히 뛰는 없는 자들을 생각하는 멋쟁이 국선변호인 혹은 법조인이 있으면 인터넷 뉴스에 뜨는 세상이니 뭘 더 말하겠는가.
얼마전 KBS에서 방영했던 김앤장 로펌에 대한 내용을 보면서도
'아 역시 돈이 많아야 되는구나 ' '빽이라도 크게 있어야 되는구나'
라고 생각했었는데 이 기사를 보니 더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교육비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돈 있는 집안 아이들은 대학가서 해외여행이다 어학연수다 커리어를 쌓아가고
뭐 그런게 자본주의니까 어쩔 수 없겠지만 그에 수반하는 국가정책은 이렇다 할 것이 없다.
오히려 돈 있는 자들을 도와주는 꼴이다. 급변하는 정책에 잘 대처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는 사람들이니 뭐.
가면 갈수록 돈을 위한 돈에 의한 인생이 되어가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
개천에서 용난다는 말도 이젠 못한다지 않는가.
'돈 먼저 벌고 보자'라는 세상이 아니라, 내 할일 묵묵히 잘 해나가고 내 목표를 향해 달리다 보면 성공이 보이는 그런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요즘 애들은 꿈이 돈으로 연결되어가지만..




